한국과 미국 정부는 다음달 17일 워싱턴에서 외무장관회담을 열어, 지난 2월 서울에서 가진 양국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포함한 대북정책 전반을 집중 조율한다고 워싱턴 외교소식통이 23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최성홍(崔成泓) 외무장관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4월 17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열어 대북정책을 둘러싼 서울-워싱턴 간 시각차를 집중 조율할 예정'이라며 '최 장관의 워싱턴 방문은 대북정책 협의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교소식통은 그러나 '현 단계에서 대북정책에 관해 한-미 간에 특별한 돌파구나 전기가 마련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최 장관의 워싱턴 방문은 지난 2월 외교장관에 임명된 후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이 새해 벽두 의회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며 대량파괴무기 확산과 관련해 북한에 경고한 이후 여전히 대북강경노선을 견지하고 있어 한-미 외교사령탑간 대북정책 조율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최 장관은 다음달 17일 파월 장관과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하고 이날 저녁 워싱턴에서 거행되는 아시아협회 초청 만찬에서 한반도정세와 대북정책 전반에 관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최 장관은 이밖에 다음달 16일부터 19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부시 행정부 외교안보 핵심인사들을 포함, 의회 중진들과 만나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최 장관은 부시 대통령을 예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양성철(梁性喆) 주미대사는 오는 29일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이현주 워싱턴 총영사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시애틀, 휴스턴, 보스턴 등 재미지역 총영사 회의를 열어 교민 현안과 월드컵 홍보방안 등을 폭넓게 협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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