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의 피습 직후 모습. /뉴스트레이트타임스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의 피습 직후 모습. /뉴스트레이트타임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피살된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가족이나 친척이 나타나지 않아, 현지 법에 따라 김의 시신을 말레이시아에 매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힐미 야하바 말레이시아 보건부 차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를 통해 "경찰은 수사를 마치고 김정남의 시신을 보건부에 넘겼다”며 "일반적 절차에 따르면 가족이 찾아가지 않는 시신은 말레이시아에 묻힌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김정남이 암살된 직후부터 ‘증거 인멸’을 노리는 듯 말레이시아 측에 시신의 즉각 인도를 요구했으나, 말레이시아는 ‘시신 인수는 가족에게 우선권이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북한의 주장을 거절한 것이다.

다만 힐미 차관은 "말레이시 아 법상 시신 인도 여부를 결정하는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은 매우 중요한 사건이므로, 최종 결정을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김정남은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프르 공항에서 마카오행 항공편을 타기 위해 탑승 수속을 밟다가 여성 2명의 기습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수사 당국은 부검 결과 독성 신경작용제 VX가 암살에 이용됐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1/20170311009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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