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이 지난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된 북한 국적의 남성은 김정남〈사진〉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10일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사법 당국이 사망자가 김정남이라고 공식 확인한 것은 지난달 13일 사건 발생 후 26일 만이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원 확인을 위한 모든 절차를 밟아 사망자가 김정남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자 신변 안전을 위해 구체적인 신원 확인 방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정남 유족이 DNA를 제공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김정남 유족의 DNA를 요구해 왔다. 북한이 "사망한 사람은 '김철(Kim Chol)'이라는 북한 여권을 소지한 남성"이라고 주장하며 희생자가 김정남이라는 사실을 부인해 왔기 때문이다. 김정남 신원이 최종 확인됨에 따라 유족이 비밀리에 말레이시아를 방문했거나 말레이시아 경찰이 해외 유가족이나 친족들과 접촉해 DNA 샘플을 제공받았을 가능성이 제 기되고 있다. 바카르 청장은 "(친족이) 시신을 인수하려고 나서지 않고 있어 경찰은 김정남 시신을 말레이시아 위생 당국에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가 사건의 피해자가 김정남이라고 표명함으로써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망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양국은 각자 상대방 측 대사를 추방한 데 이어 자국에 거주하는 국민들의 출국을 금지하는 등 대치해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1/20170311002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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