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재 외국대사 23명으로 줄어
말레이 총리 "北과 단교도 불사", 축구팀 평양 아시안컵 출전 금지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과 단교(斷交)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말레이시아 중국어 매체인 성주일보가 6일 보도했다.

 

추방당하는 강철 北대사 “말레이시아 극단 조치에 유감” - 6일 저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통해 추방당한 강철(가운데) 북한 대사는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한) 내 발언은 북한 대사로서 정당한 입장 표명이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의 극단적 조치에 유감”이라고 했다. /AFP 연합뉴스
추방당하는 강철 北대사 “말레이시아 극단 조치에 유감” - 6일 저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통해 추방당한 강철(가운데) 북한 대사는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한) 내 발언은 북한 대사로서 정당한 입장 표명이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의 극단적 조치에 유감”이라고 했다. /AFP 연합뉴스

성주일보에 따르면 라작 총리가 지난 5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암살 사건 때문에 말레이시아가 큰 혼란에 휘말렸고, 북한은 우리의 수사 결과를 부정하는 등 여러 차례 말레이시아를 비방했다"며 "국가의 주권과 안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북한과의 단교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13일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모하마드 니잔 모하마드 평양 주재 자국 대사 소환(2월 20일), 북한과 무비자 협정 파기(3월 2일)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국가 정상이 단교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말레이시아서 추방되는 강철 北대사 - 6일 강철 주(駐)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쿠알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을 나서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김정남 암살 사건 수사를 비판해온 그는 '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돼 추방됐다. /AFP 연합뉴스
말레이시아서 추방되는 강철 北대사 - 6일 강철 주(駐)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쿠알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을 나서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김정남 암살 사건 수사를 비판해온 그는 '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돼 추방됐다. /AFP 연합뉴스

말레이시아는 6일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도 추방했다. 지난 1973년 북한과 수교한 이후 44년간 우호 관계를 맺어온 말레이시아가 북한 대사를 추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강철 대사는 암살 사건 직후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 결과는 믿을 수 없다. 한국과 결탁한 정치적 음모다"라고 주장해 말레이시아 당국과 국민의 분노를 샀었다.

강 대사는 이날 오후 출국을 위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해 "내 발언은 북한 대사로서 정당한 입장 표명이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의 극단적 조치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도 이날 주(駐)북한 말레이시아 대사 추방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는 23명으로 줄었다.

한편 말레이시아 당국은 선수 안전을 이유로 오는 28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 팀과의 아시안컵 최종 예선전에 자국 축구팀 출전을 금지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경기 장소 변경을 요구했다. 하미딘 모하마드 알리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장은 "이 시기에 말레이시아인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아 장소 변경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07/20170307003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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