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사진〉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 중순 한·중·일 3국 순방에 나선다고 일본 교도통신 등이 3일(현지 시각)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틸러슨 장관 취임 후 첫 아시아 방문이다.

교도통신은 "틸러슨 장관이 오는 17~18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만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일(訪日) 시점을 조율할 것"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틸러슨 장관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한국과 중국도 방문하지만 구체적 일정은 협의 중이다. 교도통신은 "틸러슨 장관이 한국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대응과 김정남 암살 사건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을 방문해선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틸러슨은 대북 공동 압박 필요성을 강조하고, 4월 초순으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 시기를 논의할 것이라고 일본 재팬타임스가 전했다.

틸러슨 장관이 한·중·일 순방길에 오를 때쯤이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정책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백악관은 틸러슨 순방 때까지 남은 열흘 동안 트럼프 식 대북 접근법을 완성해 한·중·일 3국에 공조를 구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통신은 틸러슨 장관이 이번 순방을 통해 한국 내 사드 배치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 영업을 전방위로 압박한 데 이어 지난 3일엔 한국 관광 상품 판매 금지령을 내리는 등 노골적인 사드 보복에 나서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06/20170306002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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