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이틀째인 2일 '초강경 대응조치'를 운운하며 "(한·미를)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겠다"고 했다. 북한은 전날 훈련 개시에 맞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방어사령부(제966대연합부대)에 '싸움 준비'를 지시한 사실을 공개하는 등 위협적 언사를 이어가며 독수리훈련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총참모부(합참에 해당)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가) 북침 핵전쟁 연습을 또다시 강행해 나선 이상 우리 군대는 초강경 대응조치로 맞서 나갈 것"이라며 "우리 군대는 정의의 핵보검으로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했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연합훈련은 한반도 유사시 대한민국을 방어하고 한·미 동맹 대비 태세를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훈련"이라며 "북한이 우리 군의 준엄한 경고에도 도발을 자행한다면 주저 없이 단호히 응징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매년 3~4월 진행되는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남 도발을 일으켰다. 천안함 폭침도 2010년 키리졸브 연습 마지막 날(3월 26일) 일어났다. 2011년에는 위성항 법장치(GPS) 전파 교란(3월 4~14일)과 농협 전산망 해킹(4월 12일)을 자행했다. 2012년엔 장거리 미사일(광명성 3호)을 발사(실패)했다. 2013년엔 방송사와 금융회사들의 전산망을 마비(3월 20일)시켰다. 2015년엔 키리졸브·독수리 훈련 기간 4차례에 걸쳐 단거리 미사일 15발을 쐈고, 작년엔 GPS 전파 교란 공격(3월 31일)을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03/20170303002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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