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위당국자 "金정신상태 의심"
트럼프, 양제츠 만나 "중국, 북한 문제 해결에 애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미국의 임박한 최대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김정은이 미친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28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북한의 핵개발을 미국의 가장 심각하고 임박한 위협으로 믿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백악관을 방문한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에게도 "북한 문제 해결에 더 노력하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미쳤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북핵 위협을) 더 걱정하는 면이 있다"며 "(트럼프는) 김정은이 미쳤는지, 전략적이고 똑똑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미국의 최대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단순히 핵 문제가 아니라 김정은의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김정남 암살도 북한의 (대량 살상 무기) 역량을 짐작하게 하는 징후"라고 했다. 김정은이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하는 데 신경성 맹독물질인 VX가 사용된 것도 미국의 안보에 새로운 위협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CNN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임기 마지막 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한을 미국에 대한 최대 안보 위협으로 믿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자신에게 "특정 장소(국가)의 군사적 문제에 대해 말했다"고 전했다. 이 장소가 바로 북한이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후 첫 정보기관 브리핑을 북핵 문제에 대해서 받았고, 취임 후에도 수차례 "북한 핵 문제는 우선순위가 매우 매우 높다"고 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 백악관을 방문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약 7분간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은 북한 문제 해결에 애를 쓰라(You gotta work on North Korea)"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 자리에는 H.R 맥매스터 국가안보 보좌관,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등이 배석했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을 통제하는 데 여전히 중국의 협조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핵탄두는 성공적으로 개발했지만 이를 미국 본토까지 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핵탄두를 운송할 수단(ICBM)을 다른 나라에서 사들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백악관은 국가안보회의(NSC)를 중심으로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對北)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 작 업을 벌이고 있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NSC에 국무부와 국방부, 재무부 등의 실무진이 참여해 대북 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며 "빠르면 2주에서 한 달이면 실무 차원에서 대북 정책의 대체적인 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무진 보고서는 이후 각 부처 차관급 회의와 장관급 회의의 검토를 거쳐 대통령이 주재하는 NSC에서 확정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02/20170302003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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