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 3주만에 공개석상 등장
대북 소식통 "北 조직지도부, 黨·政·軍 인사·검열권 가져
崔, 숙청 이후 병가 내고 쉰 듯"
 

북한이 중시하는 김정일 생일(2월 16일) 관련 행사들에 잇따라 불참하며 '신병 이상설'이 제기됐던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3주 만에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공훈국가합창단 창립 70돌 기념 공연이 22일 인민극장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하며 참석자 가운데 한 명으로 최룡해를 언급했다. 지난 1일 김정은의 평양초등학원 시찰에 동행한 이후 21일 만이다.

이와 관련,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이날 "최룡해는 노동당 최고 권력 부서인 조직지도부의 부장 역할을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난달 김정은 지시로 국가안전보위성(국정원 격)에 대한 검열을 진행해 김원홍 보위상 숙청과 보위성 물갈이를 주도한 뒤 잠시 몸을 낮추고 병을 핑계로 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정은 옆에 다시 등장한 최룡해 - 최룡해(왼쪽에서 둘째)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2일 북한의 공훈국가합창단 창립 70돌 기념공연에 참석했다. 최룡해는 최근 김정일 생일(2월 16일) 관련 행사에 잇따라 불참해 ‘신병 이상설’이 제기됐으나 이날 3주 만에 공개 석상에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옆에 다시 등장한 최룡해 - 최룡해(왼쪽에서 둘째)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2일 북한의 공훈국가합창단 창립 70돌 기념공연에 참석했다. 최룡해는 최근 김정일 생일(2월 16일) 관련 행사에 잇따라 불참해 ‘신병 이상설’이 제기됐으나 이날 3주 만에 공개 석상에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

 

 

조직지도부는 당·정·군에 대한 인사·검열권을 갖는 노동당 최고 권력 부서로 '당 속의 당'으로 불린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권력의 컨트롤 타워"라며 "수령 체제를 떠받치는 핵심 포스트"라고 했다. 김일성 시대엔 김일성의 동생인 김영주가 부장을 맡았다. 김정일 시대엔 부장이 공개된 적이 없지만, 정보 당국은 김정일 본인이 부장직을 수행한 것으로 파악한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김정은 시대의 조직지도부장을 파악하는 것은 정보기관의 최고 관심사 중 하나"라고 했다.

최룡해는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동지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2013년 장성택 처형 후 핵심 실세로 불렸지만 2015년 11월부터 석 달간 지방 협동농장으로 내려가 '혁명화 교육'을 받고 복권된 적이 있다. 이번에도 3주가량 모습이 보이지 않자 '실각설' '와병설' '방중설'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다 . 하지만 최룡해가 조직지도부장 역할을 하며 김정은의 심복인 김원홍의 숙청까지 주도했다는 것은 그가 김정은 정권의 명실상부한 2인자임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학부 교수는 "최룡해가 당 조직지도부장을 맡았다면 지난해 5월 노동당 7차 대회에서 임명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 조직부장이기 때문에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4/20170224002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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