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 말레이시아 보건당국 밝혀
"용의자 4명 중 3명 이미 평양에… 총책 오종길은 제3국行 가능성"
 

김정남 암살 사건을 조사 중인 말레이시아 정부는 21일 시신 부검과 관련해 "시신에 심장마비가 일어난 증거가 없고, 외상이나 구멍 뚫린 흔적도 없다"고 말했다.

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시아 보건총괄국장은 이날 김정남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강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검으로 얻은) 표본은 연구소로 보냈다"며 "표본 분석을 통해 사망자의 신원과 사인(死因)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아직 두 가지 모두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압둘라 국장은 말레이시아 당국의 부검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한 북한을 의식한 듯 부검이 절차에 따라 과학적으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경찰이 부검 전 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경험이 풍부한 법의학자와 병리학 전문가, 방사선 전문의, 법의학 치의학자가 부검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압둘라 국장은 "전신 컴퓨터 단층 촬영, 내외부 부검, 법의학 치과 검사 등 여러 수단이 동원됐고, 모든 과정이 국제 기준에 따라 전문적으로 진행됐으며, 시신은 정중하게(respectful way) 다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정남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2차 부검을 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해선 "15일 1차 부검 후 추가 부검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망자의 DNA를 대조·확인해 줄 유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정남 아들인 김한솔의 말레이시아 방문설이 사실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말레이시아 중문 매체 중국보도 현지 경찰을 인용해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왔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지지통신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 "북한 국적을 가진 김정남 암살 용의자 4명 중 3명은 이미 평양으로 돌아갔지만 오종길(55)은 소재가 불분명하다"며 "태국이나 라오스 등 제3국으로 건너갔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오종길은 이번 암살을 총지휘한 인물로 추정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2/20170222003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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