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기자 만나 말문 열어 "평양 시설이 삿포로보다 훌륭"
 

북한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종목 7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북한 대표팀은 입촌식과 연습 도중 그리고 경기 후에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20일 오후 쇼트트랙 남녀 1500m 경기가 열린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 링크 밖에서 우연히 마주친 북한의 쇼트트랙 대표팀 리광호 감독이 말문을 열었다.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밝히고 북한 경기력에 대해 묻자 리 감독은 "준비 많이 못 했습니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가 많이 됩니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삿포로 경기장 시설에 대해 묻자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마코마나이 실내 링크)보다 평양에 있는 우리 시설이 더 좋습니다. 새로 지어서 훌륭합니다." 리 감독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오시느냐 '는 물음에 잠시 미소를 짓더니 "예, 예"라며 말끝을 흐린 뒤 목례를 하고 자리를 떴다.

이날 쇼트트랙 남자 1500m에 출전한 북한의 최은성은 예선 2조에서 한국의 이정수에 이어 2위로 들어오며 준결승에 올랐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100여명의 조총련 응원단은 최은성이 경기를 할 때마다 플라스틱 고깔을 입에 대고 "이겨라, 이겨라, 조선"을 외쳤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1/20170221001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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