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권력 2인자'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김정남 암살을 전후해 최룡해〈사진〉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최룡해는 지난 16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75회 생일(광명성절) 경축 연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오후 별도로 발표한 '국가 책임일꾼'들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자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5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광명성절 중앙보고대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김정일 생일 행사에 '2인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해선 '실각설'과 '방중설'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확인된 것은 없다. 일부 언론은 최근 "최룡해가 지난 12일 중국을 비공식 방문,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 후속 조치를 논의했으나 김정남 암살로 귀국이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그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 최룡해는 과거 중국을 방문할 때 항상 공개리에 갔다"고 했다. 중국 언론에서도 최룡해 관련 소식은 일절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최룡해가 김정남 암살 후 외부 노출을 피해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 의주·단둥 경로로 방중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각 가능성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김정은이 친족인 '백두산 혈통'을 처단한 데 이어 '빨치산 인맥' 숙청에 나선 것과 관 련이 있다는 얘기다. 최룡해는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동지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2015년 11월에도 석 달간 지방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복권된 바 있다. 최근 귀순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는 "김정은이 북한 엘리트층인 빨치산 세력을 무서워해 숙청 중"이라고 했다. 다만 정부 당국자는 "신변 이상설 얘기는 성급하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0/2017022000323.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