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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위기 느꼈나… 김정은, 고모부 이어 이복형까지 제거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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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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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嫡子 김정남에 정통성 콤플렉스… 北내부 반체제 세력과 김정남 연계 가능성도

김정은, 잠재적 라이벌 제거위해 정권 장악 직후부터 암살 움직임
중국이 그동안 김정남 신변보호… 급변사태 때 대안 카드로 여겨
최근 北정권교체 언급에 불안감, 김정남 존재에 더 부담 느낀 듯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의 암살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령에 따른 것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 당국자는 14일 "아무리 정치적 영향력이 없다고 해도 일개 공작 부서가 '백두 혈통'을 제거하긴 부담스럽다"며 "이유는 불분명하나 김정은이 김정남 암살을 최종 허가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남에 대해 김정은이 느껴온 '혈통 콤플렉스'와 라이벌 의식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은 한·미 정부가 '김정은 정권 교체'를 언급할 때마다 자신의 대체재로 거론돼온 김정남의 존재를 불편해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 정권 내부의 반체제 세력이 김정남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있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김정남은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북한 김씨 왕조의 적자(嫡子)"라며 "김정일의 서자(庶子)로 정통성 콤플렉스가 심한 김정은으로선 눈엣가시 같은 존재"라고 했다. 김정은이 잠재적 라이벌 제거를 위해 이복형 암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고위 탈북자 A씨는 "집권 후 5년 내내 '피의 통치'를 했는데도 여전한 김정은의 불안이 엿보인다"고 했다. 김정은에 의한 김정남 위해 가능성은 2009년 초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내정된 직후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다. 당시 김정일은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회복한 뒤 후계 문제를 고민하다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목한 상태였다. 일단 후계 경쟁에선 김정남이 밀려난 모양새였지만 완전히 '꺼진 불'은 아니라는 말이 많았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남은 김정일 눈 밖에 나 해외를 전전하는 신세였지만 여전히 북한 정권 2인자로 불리던 김경희(김정일 여동생)·장성택 부부가 후견인이었다"며 "북한 내에 김정남을 추종하는 세력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이 시기 김정남은 일본 언론 등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도 3대 세습에 반대였다" "북한은 지금 선군(先軍) 정치를 할 때가 아니라 개혁·개방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며 '후계자 김정은'을 겨냥한 발언을 자주 했다. 실제 북한 정찰총국은 2010년 베이징에 머물던 김정남 암살을 위해 공작원을 침투시켰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외교 소식통은 "당시 중국 당국은 북한에 '중국 내에선 이런 일을 벌이지 말라'는 경고를 했다"고 말했다.

김정남 암살이 김정은의 북한 내 '친중(親中) 커넥션' 견제 의도란 분석도 나온다. 외교가에선 중국이 김정남을 보호해왔다는 얘기가 정설로 통한다. 중국이 김정남을 북한 내부의 쿠데타나 급변 사태 등으로 '수령 유고' 사태가 벌어졌을 때 투입할 '예비 카드'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실제 김정남은 중국을 오갈 때 경호 인력이 따라붙는 등 중국 당국으로부터 각종 편의를 제공받았다. 지난 5년간 절대 권력 구축에 '올인'해온 김정은으로선 중국 당국이 김정남을 보호하며 '만약'에 대비하는 상황에 거북함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2013년 고모부 장성택을 제거한 것도 중국과 북한 내 친중파에 대한 경고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김정남의 후견인이었던 장성택은 북한 내 친중파의 거두였다.

김정남 암살 가능성이 본격 제기된 것은 2011년 12월 김정일이 급사하고 김정은이 정권을 잡으면서부터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평양을 접수한 김정은이 후환을 없애기 위해 김정남을 없앨 것이란 말이 주기적으로 돌았다"고 했다. 신변 위협을 느낀 김정남은 김정일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특히 김정남의 든든한 후견인이던 고모부 장성택(노동당 행정부장)이 2013년 12월 전격 처형되면서 김정남의 보호막이 사라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정남과 김정은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정남에 대해 느끼는 김정은의 열등감은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남은 김정일이 가장 사랑했던 아내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낳은 장남으로 어려서부터 할아버지(김일성)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반면 김정은은 북에서 '2등 시민' 취급을 받는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고용희)의 아들로 지금까지도 모친의 존재를 북한 주민들에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이 집권 이후 유난히 '백두 혈통'을 강조한 것도 '혈통 콤플렉스'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15/20170215003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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