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전문가들이 본 김정남 암살
 

전문가들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배경으로 김정은 체제의 강화를 우선으로 꼽았다. 체제 도전 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뜻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남성욱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은 14일 "집권 5년차에 들어선 김정은이 확실히 권력 구도를 정리하기 위해 가지치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남이 외국에서 장기간 떠돌았지만 중국의 보호를 받아왔고, 북한 내에 추종 세력도 있기 때문에 김정은에게는 김정남이 위협적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 전 소장은 "김정은이 집권 후 숙청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이 김정남을 업고 뭔가 도모하는 일을 막아야 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라며 "동복형인 김정철은 식물 상태나 다름없지만 김정남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 전 소장은 "앞으로 내부적으로는 김정은 권력이 공고화되고, 외부적으로는 '김정은은 포악한 지도자구나, 공포 통치구나' 이런 이미지를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옥현 전 국정원 제1차장은 "김정은의 직접 지시나 승인이 없으면 이번 일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 전 차장은 "해외 암살을 전문으로 다루는 북한 정찰총국이나 보위부에서 상당 기간 집요하고 치밀하게 훈련을 해온 정예 요원들이 이번 일에 가담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 등 고위직 탈북자들을 예로 들면서 "체제에 도전하는 반대 세력에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을 수 있고, 보위성이든 정찰총국이든 충성 경쟁 차원에서 '건수'를 올리기 위해 이번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의 반(反)체제 세력에 던지는 일종의 본보기성 경고 메시지 의미도 있다는 것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권력에 위협이 된다면 김정남보다는 김정일의 이복동생이자 그의 정적이었던 김평일(체코 대사)을 죽여야 하는데 이상하다"며 "김정남이 김정은을 반대하는 모종의 시도를 했거나 북한 내에서 모종의 움직임이 있었고 김정남이 연루됐을 수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15/20170215003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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