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홍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장/연합뉴스
김원홍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장/연합뉴스
북한의 최고 실세 권력 부서인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작년 말 우리의 국가정보원 격인 국가안전보위성을 전격 검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 정권의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상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눈 밖에 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RFA에 따르면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보위성 간부들이 새해를 앞두고 벌어진 중앙당 조직지도부 6과의 검열로 혼쭐이 빠졌다”면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6과는 보위성의 간부 사업과 활동을 지휘·감독하는 기관”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보위성을 검열한 이유와 관련, “지난해 보위성 산하 검열기관인 ‘612상무’가 전국 순회 검열을 실시했을 당시 다른 사법기관에서 다뤄야 할 사건들을 파헤치고 횡포를 부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위성에 대한 검열은 아무리 조직지도부라 해도 김정은의 사전 승인을 거쳐야 한다”며 “보위성이 완전히 털리다시피 검열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 북한의 고위간부들은 또다시 공개처형의 공포에 떨어야 했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김원홍이 김정은의 눈 밖에 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소식통은 “조직지도부가 보위성을 구석구석 뒤졌지만 신통한 문젯거리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 검열 성원(관계자)들조차 보위성이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검열에 대처할 줄은 몰랐다며 놀라는 눈치였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이 소식통은 “보위성을 검열한 것과 같은 통치 수법은 과거 김일성 시대부터 수도 없이 반복된 일”이라며 “특정 개인이나 기관이 지나치게 몸집을 불리거나 세를 과시하면 경고 차원에서 강력한 검열을 불시에 받게 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18/20170118022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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