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 "김여정, 1989년생"
한국 정부는 그동안 "1987년생"
 

 
 

미국 정부가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을 문제 삼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사진〉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작년 7월 김정은을 첫 인권 제재 대상에 포함한 데 이어, 재차 '백두 혈통'을 인권유린의 책임자로 지목한 것이다. 퇴임을 앞둔 오바마 행정부의 이 같은 대북 제재 의지는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1일(현지 시각) 김여정을 포함한 개인 7명과 국가계획위원회·노동성 등 단체 2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김여정(Kim Yo Jong)이 "김정은의 여동생"이란 점을 분명히 밝히고 생일도 "1989년 9월 26일"로 명기했다.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김여정을 1987년생으로 추정해 왔고, 1988년생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미국은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와 엄격한 검열을 문제 삼으며, "선전선동부가 검열을 주로 담당한다"고 김여정의 제재 배경을 밝혔다. 이 외에 최휘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민병철·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 강필훈 인민보안성(경찰) 인민내무군 정치국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일남 함경북도 보위국장도 명단에 올랐다. 미 정부는 특히 민병철 부부장에 대해 "정치 사찰과 숙청을 담당하며 '저승사자'(angel of death)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노동성이 명단에 포함된 것은 북한 근로자 해외 파견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금융거래가 금지되며 미국 입국도 할 수 없다. 미국과 실질적 관계가 없는 북한 지도부 입장에서는 상징적 의미뿐이지만, 북한은 작년 7월 김정은 지정 당시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범죄행위" "선전포고로 간주한다"며 반발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김여정의 제재 대상 지정도 북한 입장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지금 선전포고를 운운하면 곧 취임할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도발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에 진퇴양난에 빠져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13/20170113002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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