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 고위 국방관리가 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이 핵 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하는 기술은 확보했지만 장거리 공격에 필요한 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획득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관리는 “북한이 핵 무기를 운반할 능력은 갖췄지만 전략적 공격을 위한 대기권 재진입 능력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력 투구 중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미사일과 핵탄두를 결합할 능력은 갖췄다”고 했다.

탄도미사일이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하려면 외기권에서 미사일 본체와 탄두가 정확하게 분리돼야 하고, 탄두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6000~7000도 열과 충격을 견디면서 일정한 비행 속도를 내야 한다.

한편 이 관계자는 미국과 동맹국은 고립주의를 유지해 온 북한에 거의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과 협상에서 주도권을 장악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북한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지 않다”면서 “북한 지도자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북한 핵 위협은 밤잠을 설치게 할 만큼 심각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고위 관리가 누구인지, 또 어떤 자리에서 이러한 발언이 나왔는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 정부 관계자는 이전에도 북한 핵미사일 능력 수준과 관련해 비 슷한 평가를 해왔다. 윌리엄 코트니 전 미군 북부사령관은 지난 3월 북한이 핵탄두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의 탄두 소형화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6월 22일 발사된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최대 사거리 3000~4000㎞) '무수단(화성-10)'이 우주 공간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 한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09/20161209006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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