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는 중국의 역할이 핵심적입니다. 북·중 불법 거래를 끊도록 만들려면 중국의 국익 계산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미국 하버드대 벨퍼센터 존 박(44·사진) 선임연구원은 7일 본지 인터뷰에서 "지난 9월 미·중이 같이 제재한 단둥 훙샹그룹의 사례를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재미교포 출신 동북아 정세·대북 제재 전문가인 박 연구원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미국의 아시아정책연구소(NBR)가 주최한 '차세대 외교·안보 전문가 방한 행사'로 한국에 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석·박사를 받고 골드만삭스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일했던 그는 대북 제재의 효과를 연구하며 발표한 '북한 주식회사 멈추기' 등의 논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은 경제적으로 낙후된 동북 3성을 발전시키고 북·중 접경 양쪽의 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북한과의 상업적 교류를 원한다. 반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인한 큰 불안정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중국이 (미국 요청을 받아들여) 단둥 훙샹그룹을 제재하고 나선 것은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며 "이런 사례가 더 많아져야 하고 더 큰 규모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 중국 당국이 북·중 교역의 불법적 요소를 없애도록 협력하는 형태를 취하는 게 (북·중 교역을 전면 중단하라는 요구보다) 훨씬 유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08/20161208002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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