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교역의 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을 찾는 북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구매 품목은 소형 메모리카드와 테디베어(곰 인형)라고 중국 참고소식망이 7일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단둥에서 전자제품 매장을 운영하는 야오(姚)씨는 "북한 사람들이 우리 가게에 들르면 소형 메모리카드를 가장 많이 사 간다"며 "이 카드에 무료로 영화나 드라마 등을 저장해주는데 한국 드라마가 가장 인기"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에선 (한국 드라마 등) 불법 영상물 시청을 차단하기 위해 이동식 저장 장치(USB) 반입을 엄격하게 단속한다"며 "손톱만 한 크기인 메모리카드는 (몰래 반입하기가 쉽기 때문에) 갈수록 인기를 끈다"고 했다.

중국에 나온 북한 주민들은 소형 메모리카드에 한국 영화·드라마 등을 저장한 뒤 발바닥에 붙이는 등의 방법으로 감시를 피해 밀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의 인형 가게 주인인 첸장(錢江)씨는 "북한 사람들에게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은 테디베어"라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가게에서 구경만 하던 북한 아가씨들이 요즘은 적극적으로 사 간다"며 "아마 여기서 구입하는 인형이 그녀들에게는 생애 최초일 것"이라고 했다. 단둥 일대에는 의류·봉제 공장 등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가 2만여 명 있는데, 대부분이 젊은 여성이다. 이들은 단둥의 최대 도매상가인 신류(新柳)시장에서 생필품 등을 대거 구입하고서 귀국길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최근 "중국의 식당이나 공장에서 파견 근무를 마친 북한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며 테디베어를 많이 구매한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부드러운 장난감에 익숙하지 않았던 북한 주민들이 최근에는 곰 인형을 좋아하 는 추세"라며 "아마 처음 경험하는 (부드러운) 장난감이 아닐까"라고 했다.

반면 북한 주민들은 '금발의 바비 인형'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금발 인형은 미국을 상징하기 때문에 검은 머리 인형을 주로 찾는다는 것이다. 단둥의 대북 소식통은 "각종 외국 미디어와 상품이 북한 내 패션과 남녀 교제 방식, 심지어 청소년 발음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08/20161208001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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