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는 지난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몰았던 항공기를 포함한 북한 고려항공 소속기 16대를 대북 독자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지난 2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번 제재안에는 고려항공 등 북한 단체 16곳과 장창하 제2자연과학원장 등 개인 7명이 추가로 등재됐다. 미국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연루된 단체·개인 외에도 노동력 해외 송출, 석탄 수출, 석유 수입 등에 관여한 단체·개인을 광범위하게 제재했다.

미국 정부는 고려항공이 2013년 7월 북한 열병식에 참여했고 스커드미사일 부품을 운송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고려항공과 그 항공기 16대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16대 중에는 2014년 김정은이 직접 조종간을 잡은 모습이 공개된 AN-148 항공기 2대가 포함됐다. 현재는 평양~상하이, 평양~선양 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 정부는 "미국인이 목록에 오른 항공기와 관련한 거래를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금지된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인의 고려항공 탑승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미국 시민권을 가진 친북(親北) 인사들이 고려항공으로 방북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고려항공을 이용한 미국 국적자의 북한 관광도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이 번에 제재한 '만수대창작사'는 아프리카·중동·동남아 18개국에 대형 조형물을 건설하며 북한 노동자를 파견했다는 이유로 명단에 올랐다. '원유개발총회사'는 이란 석유업체와 계약을 맺고 북한에 원유를 공급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조선민족보험총회사'는 북한에 핵무기 재료 등을 수출한 중국 훙샹(鴻祥)그룹과 손잡고 김정은 비자금 조달 등에 관여한 혐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05/20161205001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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