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임신설·불화설 추측 난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아내 리설주와 공군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참관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4일 보도했다. 리설주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 3월 27일 김정은과 평양 보통강변의 미래상점을 방문한 이후 9개월 만이다.

리설주는 과거에도 임신·출산 등을 이유로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4개월간 모습을 감춘 적은 있지만 9개월씩 사라졌던 것은 처음이다. 그 이유로 '임신설' '김정은과 불화설' '김여정(김정은 여동생) 견제설' 등이 거론되지만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 리설주의 김정은 동행 횟수는 2012년 18회, 2013년 22회, 2014년 15회였으나 작년 7회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4회에 그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공군)의 전투 비행술 경기대회'를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4일 보도했다. 리설주가 공개 석상에 등장한 것은 9개월 만이다. /노동신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공군)의 전투 비행술 경기대회'를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4일 보도했다. 리설주가 공개 석상에 등장한 것은 9개월 만이다. /노동신문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선전 당국은 김정은의 포악성과 '미숙한 지도자'란 이미지를 감추기 위해 리설주 등장을 활용해왔다"며 "미국 정권 교체기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안이 통과된 시점에 리설주를 다시 등장시킨 이유에 대해 분석 중"이라고 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이수석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이 모델 출신임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며 "김정은이 '나도 트럼프 당신처럼 연예인(가수) 출신 아내와 사는 정상적인 지도자'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심을 끌어 미·북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관측이다.

한편 김정은의 이날 군부대 방문은 지난달 4일 특수작전 부대 시찰 이후 9번째 군 관련 활동이다. 김정은은 이날 비행술 경기대회를 지켜본 뒤 "최후 공격 명령이 내리면 침략의 본거지들을 가차없이 초토화해버리고 남진(南進)하는 인민군 부대들에 진격의 대통로를 열어주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05/20161205001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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