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부터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만나게 될 이산가족 명단이 8일 최종 확정됐다. 본인의 신청으로 추첨을 거쳐 일정 기준에 따라 선정된 우리 측 방문단과는 달리 북한 측에는 유명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다.

7월 중순 북한이 우리 측에 생사확인 요청을 한 200명의 명단과 비교하면 유명인사 가운데도 최종 선정과정을 거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른바 북한의 ‘주체섬유’로 알려져 있는 비날론 발명자 고(고) 이승기 박사의 부인 황의분씨는 서울에서 올케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원로 국어학자 유열씨, 북한 최고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인민과학자’ 칭호의 조주경 김일성종합대교수도 서울에서 각각 딸과 어머니 등과의 상봉기회를 갖게 됐다. 북한 방직부문 기술자인 조용관 경공업분원 방직연구소장, 북한 조선화의 대가로 ‘인민예술가’인 정창모 만수대창작사 조선화창작단 화가,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오영재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시 분과위원회 시인, 북한의 영화 더빙 전문 성우이자 인민배우인 박섭 조선번역영화제작소장 등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북한 어문학계 권위자인 김영황 김일성종합대 교수, 하재경 김책공업종합대학 강좌장(우리의 학과장 정도에 해당), 김봉회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강좌장, 고천식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수 등은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다. /최병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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