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는 북한에 대해 핵 사용 및 위협을 하지 않기로 한 클린턴 행정부의 약속을 어겼다고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21일 주장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우리를 겨냥하여 핵단추를 누르려하고 있는 미제'라는 제목의 보도물에서 미국은 전쟁 지역과 대상 및 성격에 따라 선택적인 핵공격을 수행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추고 핵전쟁의 단추를 누르는 일만 남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중앙방송은 특히 미국이 핵태세보고서(NPR)를 통해 러시아와 중국 및 북한 등을 핵공격 대상으로 지정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1993년 6월 11일 북미공동성명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핵 불사용 및 위협 포기를 공약했으나 부시행정부가 '완전히 집어 던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방송은 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탄을 떨어뜨려 인류에게 첫 핵 참화를 안겨준 미국이 우리의 있지도 않은 핵 문제를 집요하게 걸고 있다'며 '그러나 핵탄을 안고 불속에 뛰어드는 자 역시 살아 남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방송은 끝으로 '미국이 핵개발 억제를 구실로 우리에게 핵전쟁을 강요할 경우 그것은 미국의 파멸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핵전쟁 도발 책동에 최대의 각성을 가지고 주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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