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 북측 단장에, 1986년 월북한 최덕신(최덕신) 전 외무장관의 부인 유미영(유미영) 천도교청우당 위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유 단장은 기록상으로는 1986년 남편인 최씨와 몇 개월 차이를 두고 월북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인물. 1914년 평북 의주 출생인 최덕신씨는 남한에서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뒤 5·16직후 외무장관에 취임했다. 그는 서독주재 대사에 이어 천도교 교령(교령)을 했고, 이즈음 박정희(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유신)통치를 합리화하는 한국유신학술원의 회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일본을 거쳐 1976년 미국으로 정치 망명을 했는데, 천도교 교령 재직시 거액을 횡령했기 때문이라는 설과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공(공)을 알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최씨는 81년 첫 북한방문 이후 “북한은 낙원이다”, “김일성 주석은 민족의 영웅이며 태양이다”라는 등의 발언을 하며 친북활동을 했다. 그는 86년 북한에 들어가 그해 11월 최고인민회의 제8기 대의원에 임명됐다.

유 단장은 미국을 거쳐 최씨보다 5개월 뒤인 1986년 9월에 월북한 것으로 돼있다. 유 단장은 남편이 사망한 뒤인 90년 천도교 중앙지도위원회 고문이 됐고, 이후 범민련 북측 중앙위원,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의원 등을 역임했다. 1994년에는 남한 단군대종교 대표와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접촉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때에는 평양을 방문 중인 이희호(이희호) 여사와의 남북여성분야 협력간담회에 7명의 북한 여성계 대표 가운데 1명으로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재 그는 천도교청우당 위원장 외에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위원장, 단군민족통일협의회 회장, 최고인민회의 10기 대의원 겸 상임위원을 맡고 있으며 북한 권력서열 20위 정도로 알려져있다.

/최병묵기자 bm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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