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막연하게 알려져 왔던 북한의 해외동포방송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졌다.

지난해 평양 백과사전출판사에서 간행한 '조선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북한은 우선 해외동포방송의 성격을 '다른나라에 살고 있는 조선민족을 대상하여 진행하는 방송'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그 기능에 대해서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살고 있는 조선사람들에게 조국의 목소리를 일상적으로 듣게 함으로써 애국애족사상을 고취하고 민족대단결과 조국의 통일을 이룩하며 조국의 융성번영을 위한 투쟁에 떨쳐 나서도록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북한의 해외동포방송은 크게 두가지 형태로 나뉘어 방송되고 있다.

첫번째는 '국가의 기본방송안에서 일정한 고정시간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독자적인 파장을 가지고 하는 것'이다.

첫번째 형태의 방송은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에서 맡고 있는데 여기서는 재일동포,재중동포 및 재러시아동포들을 대상으로 각각 내보내고 있다.

재일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은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에서 정규방송시간내에서 하루에 각각 30분씩 내보내고 있고 재중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은 정규방송시간이 끝난뒤 하루 4시간씩 방송되고 있다.

재중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은 지난 86년 9월1일부터 시작됐고,95년 12월15일부터 시작된 재러시아동포대상방송은 하루에 2시간씩 역시 정규방송시간이 끝난뒤 방송되고 있다.

이밖에 기타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을 위한 방송은 '조선말방송'으로 불리며 하루 10시간씩 '독자적인 파장'을 가지고 방송되고 있다.

방송내용을 보면 재일동포대상 방송은 주로 북한체제 홍보와 함께 재일동포들의 활동소식,그리고 '우리말 강좌' 등을, 재중및 재러시아동포들을 대상으로한 방송은 북한체제홍보와 우리민족의 역사를 소개하는 시간 등으로 편성돼 있다.
/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