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유엔의 강력한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 상선 9척이 여전히 외국 선적을 취득해 외국 국기를 달고 운항하고 있다는 지적에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7일(현지시간) 독일의 선박운항 전문 연구기관인 운송경제 및 물류지원연구소(Institute of Shipping Economics and Logistics)를 인용해, 300t급 이상 북한 상선 중 9척이 외국 국기를 달고 운항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10월 현재 국제기구에 등록된 300t급 이상 북한 상선은 총167척이다.

연구소는 영국의 유통조사업체인 클락스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북한 선박이 달고 있는 외국 국기는 토고,이란, 몰도바, 몽골, 파나마, 시에라 리온, 캄보디아라고 밝혔다. 토고와 캄보디아는 각각 두 척씩 북한 선박이 해당국 선적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나라는 각각 한 척씩 갖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RFA 등의 보도로 문제가 된 탄자니아 선적의 북한 선박은 이번 조사결과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3월 이래 50여척의 북한 선박에 대해 탄자니아 정부가 유엔 대북제재를 어기고 자국의 선적을 부여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압둘라 후세인 탄자니아 잔지바르 해사청(ZMA) 청장은 지난 19일 북한 선박들이 자국 국기를 달고 항행한다는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바있다.

 

 

지난 3월에 채택된 안보리 결의 2270호는 제3국이 북한 선박에 국적을 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북한 국적을 빌려 운항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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