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두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클래퍼 국장은 북한이 영변 핵단지의 농축 시설 확장과 플루토늄 생산로 재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며 수주에서 수개월 안에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2016.02.10 16-02-10
【워싱턴=AP/뉴시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두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클래퍼 국장은 북한이 영변 핵단지의 농축 시설 확장과 플루토늄 생산로 재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며 수주에서 수개월 안에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2016.02.10 16-02-10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북한의 핵포기 목표는 이미 '실패한 개념(lost cause)'이란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DNI)의 발언에 대해, "비핵화 목표에는 변화가 없다"는 미 정부 관계자들의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저스틴 히긴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 또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또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한 신뢰할만한 협상에서 북한과 관여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히긴스 대변은 "우리는 북한의 공격으로부터 우리 자신과 동맹국들을 방어하기 위한 준비가 돼있며, 준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점증하는 위협에 대응해 사용가능한 역량을 총동원할 준비 역시 돼있다"고 강조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역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란 정부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클래퍼 국장의 발언을 반박했다.

클래퍼 국장은 지난 25일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 좌담회에 참석해 "북한 비핵화 개념은 이미 실패한 개념(lost cause)으로 본다"며 "북한은 핵을 정권 생존을 위한 티켓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들(북한 국민들)은 포위상태에 살고 있었으며 매우 편집증적"이라면서 "그들이 핵능력을 포기한다는 개념은 애당초 안되는 일(a non-starter)"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북한과의 핵협상에서 얻을 수있는 최대치가 '북핵 능력 제한' 정도이겠지만, 이를 위해 북한은 '상당한 유인책(significant inducement)'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했다.

 

 

 

 

 

 

클래퍼 국장의 위와 같은 발언들은 버락 오바마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노선에 대한 비판으로도 들릴 수있다는 점에서 워싱턴 정가 안팎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한편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클래퍼 국장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정부는 비핵화를 실패한 개념으로 믿고 있지 않다"면서 "정부의 정책 목표는 한반도의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것이 정책 목표이며, 우리가 원하는 것이고, 그렇게 할 방법(a way)이 있다"고 반박한 바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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