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남북경협 외자유치 등을 위해 일본 등지에 머물던 정몽헌(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7일 오후 1시45분 재팬에어시스템(JD) 251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 회장은 현대 사태와 관련, “나는 현대를 떠났으니 나에게 묻지 말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활기찬 모습의 웃음을 띤 여유있는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이번 현대사태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사태’라니?”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계열사 분리 등에 대한 문제점이 시장의 쟁점이 되고 있지 않은가?

“나는 현대를 떠난 사람이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나에게 물어보지 말라. ”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 지분 등을 매각하는가?

“나는 현대를 떠났다. 나의 입장은 지난달 현대그룹 회장직을 내놓으면서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표했다. ”

―내일 소떼 방북시 무슨 일을 논의하는가.

“서해안 공단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금강산 개발 등에 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

―최근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삼성 이건희(이건희) 회장을 만난 것을 알고 있는가. 일부에서는 정부가 현대 대신 삼성을 대북 경협 파트너로 삼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현대든 삼성이든 많은 기업들이 북한에 투자를 하면 좋은 일 아닌가. 상관하지 않는다. ”

―오늘 개각에 금감위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 등 정부측 협상 파트너가 모두 바뀌었다. 정부의 새 경제팀과 현대 문제를 다시 협상할 생각은 없는가?

“아, 그런가. (개각 사실을)몰랐다. ” /최홍렬기자 hr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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