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감] 계속되는 도발
"올해 북한의 사이버 공격, 지난 3년 평균보다 倍 늘어"
 

국가정보원은 19일 북한의 다음 핵실험(6차)이 11월 8일 미 대선 무렵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이날 서울 내곡동 국정원에서 진행된 국정 감사에 참석한 뒤 "과거 (북한 내 주요) 기념일에 하던 (북한의 도발) 관행이 (미 대선 등) 국제적 이벤트에 맞춰 바뀐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당초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당 기념일을 맞아 핵실험이나 장거리로켓 도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으나 잠잠했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올해 들어 지난 3년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국감에서 이같이 밝히며 "주요 국가기관, 방산업체, 외교·안보 분야 공무원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자료 절취 목적의 해킹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국내 대부분 PC에 설치된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업체와 1000여개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대행업체를 해킹해서 대규모 전산망 마비 사태를 초래하려는 시도도 있었다"며 "국내 증권사와 인터넷 뱅킹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대한 해킹 시도도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이 원장의 보고에 따르면 북한은 대북 제재로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IT 인력을 해외에 대거 수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북한이 벌어들인 외화는 연간 4000만달러(약 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국정원은 추산했다. 또 국정원은 북한이 해외에 거점을 두고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서 돈을 편취하는 시도도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에는 탈북민이나 대북 단체에 공포감을 유발하기 위한 심리전 차원의 해킹도 대폭 증가했다고 한다.

이 원장은 "국가기관이나 주요 기반시설에 침투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개인이나 민간 분야를 통해 우회 공격을 기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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