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유치 종이질도 조잡"
"南선 CD 안쓰는데 CD 왜 보내나"
국내 탈북자단체 北에 보내는 전단, 1달러 포함돼 인기
 

 
 

"종이 질(質)이 나쁘고 내용도 유치한 삐라를 북한이 왜 자꾸 날려 보내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북한을 찬양하고 우리 정부와 미국을 비방하는 내용의 북한 삐라(대남 전단)가 네티즌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삐라만 봐도 북한 인쇄술이 얼마나 낙후돼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1월 우리 군(軍)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이후 최대 1000만장에 달하는 삐라를 뿌렸다. 그러나 "북한의 선전에 현혹되기는커녕 삐라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지난 4일 서울 양천구와 영등포구 등 곳곳에서 '북은 세계 정치를 주도하는 핵열강' '따르자 민족의 운명 지켜주시는 김정은 장군님을!' 등 북한을 찬양하는 문구가 적힌 북한 삐라 수천장이 발견됐다. 이 소식을 전한 인터넷 기사에는 '돈도 없으면서 왜 아깝게 종이를 낭비하느냐. 어차피 우린 거기(북한) 안 간다' '보낼 거면 선물이라도 한두 개 딸려 보내지, 쓰레기만 보내면 어떡하느냐' 등 조롱조 댓글이 많이 달렸다. 한 블로거는 북한 삐라 사진을 올려놓고 "1996년 처음으로 본 삐라에서 조금도 발전이 없다. 글씨체와 그림체는 읽기 싫을 정도로 혐오스럽고 선전·선동 방법도 너무 유치하다"고 꼬집었다.

북한 특유의 과장과 위협도 놀림거리다. 한 네티즌은 '세계가 가져본 적 없는 강위력한(위력이 강한) 최첨단 공격 수단을 다 갖춘 백두산혁명강군'이란 북한의 선전 문구를 인용하면서 "6·25 때 쓰던 장비 아직도 쓰고 있을 텐데, 역시 허위·과장 광고의 급이 다르다"고 비꼬았다.

지난 5월 30일 서울 은평구에서 발견된 삐라 뭉치에는 선전 영상이 담긴 CD(콤팩트디스크)가 동봉돼 있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웃음거리가 됐다. 한 네티즌은 "북한아, 우리는 이거(CD) 볼 수도 없다. 요새 남한에선 CD 같은 거 안 쓴단 말이다"라고 했다.

반면 국내 탈북자 단체 등이 보내는 대북 전단은 1달러 지폐와 간식거리 등이 포함돼 있어 북한 주민들 사이에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1달러는 북한 돈으로 8000원 선에 거래되는데 이 돈이면 돼지고기 1근(600g) 이상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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