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항의 모습.

북한과 러시아가 라진.선봉 무역지대에 위치한 라선시 라진항의 시설 현대화와 러시아의 화물 환적 등에 합의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북한의 김영재 무역성 부상(차관)과 러시아의 올레그 미하일렌코 러시아연방 극동투자회사 총사장은 지난 2월 10일 평양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협조 비망록에 서명했으며, 협조 비망록의 합의 사항이 알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양측의 비망록은 라진항을 통한 러시아의 화물 환적, 라진항의 항만시설 재건과 현대화, 통신기반시설 현대화 등에 대한 협력 강화 그리고 임업, 건설, 농업 분야 등의 협력 증진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양측은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대통령 극동지역 전권대표이 지난 2월 평양 방문시(10∼12일) 실무협의를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면서 '러시아 극동투자회사가 시장조사, 경영, 생산, 상업, 금융, 법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팀을 구성해 협력 분야의 전반적인 사업 목표와 향후 협력 계획을 입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 양측은 실질적인 협력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년에 두 차례 실무협의를 갖는 한편 분기별로 실무 대표단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겨울철에도 라진항을 이용, 연해주 지역의 화물을 한국, 일본, 중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수송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라진항에는 중국 옌볜(延邊)운송그룹의 라진-옌볜현 수송회사 만이 진출해 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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