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논평 "적대정책 철회" 요구

【서울=뉴시스】김인구 북한전문기자 = 지난 9일 5차 핵실험 이후 연일 미국에 대해 '무자비한 핵세례' 위협을 계속해오던 북한이 26일에는 "미국이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적"이라는 엉뚱한 주장까지 펼치면서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을 통해 "우리 공화국은 지금까지 그 누구를 침략해 본 적도, 위협해 본 적 도 없는 진정한 평화애호국가이며, 국제사회가 우리의 '위협'을 당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논평은 이어 "마국은 세계에서 제일 먼저 핵무기를 손에 쥔 때부터 그것을 다른 나라들에 대한 위협과 공갈, 침략과 전쟁의 기본수단으로 삼아왔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대조선 핵전쟁정책과 그 위협에 대처해 자주권과 생존권을 수호하기 위해 핵억제력을 보유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고 강변했다.



논평은 또 다시 "우리가 핵무기 병기화의 가장 높은 단계인 핵탄두 폭발시험을 단행하고 국가핵무력 완성의 최종관문을 통과하게 된 것도 실은 미국의 대조선 압살책동을 철저히 짓뭉개 버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의 핵보유로 인해 미국이 핵으로 우리를 위협공갈하던 시대는 영원히 종식됐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오늘 세계를 전란과 동란 속에 몰아넣고 있는 평화의 교란자, 국제사회의 진짜 적은 미국이며, 우리의 과녁도 바로 미국"이라면서 "미국이 우리의 무자비한 핵세례를 바라지 않는다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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