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테러단 해외 파견" 이어 駐中한국대사관, 안전강화 공지
정부, 구체적 증거는 제시 안 해

 

이름 바꾼 ‘청년동맹’ - 북한은 지난 27~28일 23년 만에 평양에서 개최한 청년동맹 9차 대회에서 ‘김일성 사회주의 청년동맹’이라는 단체 이름을 ‘김일성·김정일 청년동맹’으로 바꿨다. 사진은 김정은이 청년동맹의 새 깃발을 건네주는 모습. /노동신문[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이름 바꾼 ‘청년동맹’ - 북한은 지난 27~28일 23년 만에 평양에서 개최한 청년동맹 9차 대회에서 ‘김일성 사회주의 청년동맹’이라는 단체 이름을 ‘김일성·김정일 청년동맹’으로 바꿨다. 사진은 김정은이 청년동맹의 새 깃발을 건네주는 모습. /노동신문[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주중(駐中) 한국대사관은 최근 교민 단체에 '재외국민 신변안전 강화 공지'를 보내 "북한 고위 인사의 탈북, 북한의 도발 위협 등을 감안할 때 해외에 방문·체류 중인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테러, 유인 납치 등을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중 접경 지역 방문이나 북한인 또는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인물과의 접촉을 자제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정부가 지난 4월 초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집단 귀순한 이후 해외 우리 국민을 노린 북한의 테러 가능성을 거듭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21일에는 통일부가 긴급 브리핑을 열어 "김정은이 테러단 파견을 지시해 우리 국민에 대한 위해(危害)를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북한 관련 매체는 "북한이 테러단 300명을 중국에 보냈다"고 보도했으며, 지난 5월 탈북자 고현철씨가 북·중 접경 지대에서 북한에 납치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북·중 접경인 동북 3성 지역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한인회 관계자 A(58)씨는 "선양 총영사관에서 투먼(圖們)·허룽(和龍) 등 국경지대에 되도록 가지 말고 택시를 탈 땐 기사가 수상한 사람인지 유의하라는 공지가 계속 내려온다"며 "교민들도 저녁 약속을 가급적 잡지 않고, 잡더라도 밤 9시 이전에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12년째 옌지(延吉)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51)씨는 "북한 식당 직원 집단 귀순 이후 옌볜에만 북한 공작원이 100명 이상 들어왔다는 소문이 돈다"며 "식당 닫는 시간도 오후 8시로 한 시간 앞당겼고, 누군가 집에 찾아와 문을 두들기면 집에 없는 척한다"고 했다. 선교사 C(54)씨는 "탈북자 구호 활동을 해온 조선족 한충렬 목사가 지난 5월 살해된 뒤 국경지대의 선교 활동은 굉장히 위축됐고, 새로 이 지역으로 파송되는 선교사도 없다"고 했다.

현재 탈북자 고씨 외에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북한에 테러·납치를 당한 사례는 아직 없다. 정부는 "북한의 테러 위협 징후가 있다"며 잇달아 경보음을 울리지만,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북·중 국경의 한 교민은 "해외 국민의 안전을 지키려면 정부가 '조심하라'는 말 외에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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