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 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6일(현지시각) “6자회담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나온 것인데 조선반도 비핵화 자체가 미국에 의해 이제는 그저 하늘로 날아간 것이나 같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정세를 악화시키는 요인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라며 “우리가 추가 핵실험을 하는가, 마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이 지난 24일 라오스 도착 이후 북핵 등 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책임 있는 핵 보유국으로서 우리가 실질적 위협을 당하지 않는 한, 핵 보유국으로부터 침략위협을 당하지 않는 한, 함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선 당대회에서 미국이 대(對) 조선 적대시정책을 철회하고 그 다음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남조선에서 모든 무장 장비와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고 천명했다”면서 “이것이 우리로서는 유일한 방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지금 우리가 북남관계를 대화와 협상의 방법을 풀기 위해 여러 제안을 많이 했다. 모두 거절당했다”면서 “현 시점에서 남조선 측은 그런 것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해서는 “미국의 핵전략 자산”이라며 “우리의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고, 이에 대처해 우리가 준비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처럼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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