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인도의 한 우주과학 연구기관에서 핵 개발과 관련해 북한 인사가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2일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를 인용해 "인도의 아시아태평양 우주과학기술교육센터(CSSTEAP)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곳은 지난 1995년 유엔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설립된 교육기관으로 최소 30명의 북한 과학자들이 핵, 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기술을 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센터가 제공하는 일부 과목은 탄도미사일 발사체 설계 및 시험 등과 직접 연관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교신' 과목에 대해서도 기술의 훈련과 자문, 지원을 금지한 안보리 대북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VOA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지난 3월에야 이 기관의 제재 위반 혐의를 보고서에 제기했으며, 지난 2006년 이후 5개의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가 채택됐으나 북한 과학자들의 연수는 계속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교육센터에는 현재 북한인 2명이 공부하고 있다"며 "이 중 한 명은 유엔이 북한의 핵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하는 기구로 지목한 국가우주개발국(NADA) 소속"이라고 강조했다.
VOA는 "인도 측은 이 교육센터에서 가르치는 주제가 매우 일반적이며 공개적으로 이용이 가능한 자료들을 활용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의 전문가들은 이런 연수가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등 군사 프로그램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지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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