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2일 최대 사거리 3000~4000㎞인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 2발을 발사해 이 중 한 발을 400㎞ 날려보내는 데 성공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오전 5시 58분쯤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은 150여㎞를 비행한 후 공중 폭발해 실패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러나 오전 8시 5분쯤 쏜 미사일은 400여㎞를 날아가 해상에 낙하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4월 이후 네 차례 연속 무수단 발사에 실패했으며 이날 다섯 번째 발사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여섯 번째 미사일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높은 각도로 발사, 최대 고도 1000㎞ 이상까지 올라간 뒤 떨어진 만큼 상당한 수준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번 발사를 직접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소식통은 "400㎞를 무사히 비행한 것으로 미뤄 성능 개선과 기술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이 무수단 개발에 완전히 성공할 경우 한반도 유사시 B-2 스텔스 폭격기 등이 긴급 출동하는 미군 전략 거점인 괌까지 북한의 핵탄두 미사일 타격권에 놓이게 된다. 특히 군 당국은 북한이 무수단 발사 각도를 높여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최소 사거리(500㎞)에도 미치지 못하는 400㎞만 날려보낸 의도와 소형화한 모의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집중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었으며 이번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위반으로 규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과의 대화에서 "무모한 도발 끝에는 완전한 고립과 자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북한 정권은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은 대북 제재를 이행하려는 국제사회 의지를 더욱 굳게 할 것"이라고 했고, 중국 외교부는 "긴장을 더욱 끌어올리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

유엔 안보리 의장인 프랑수아 들라트르 프랑스 유엔 주재 대사도 "수용할 수 없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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