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흐름 분간 못하는 자들의 가소로운 망동"

【서울=뉴시스】김인구 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21일에도 우리 정부의 대북 압박·제재 공조 외교활동에 대한 비난을 계속했다.

북한은 최근 노동신문과 중앙통신 등의 논평이나 외무성 대변인의 답변 등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국 순방 ▲윤병세 외교장관의 쿠바, 러시아 방문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의 회담 등에 대해 "대세의 흐름도 분간 못하는 어리석은 자들의 가소로운 망동" 등으로 비난해왔다.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9일 우간다 정부가 북한과의 안보·군사·경찰 분야 협력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해당 계약이 만기돼 쌍방의 합의에 따라 우리 인원들이 스스로 철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 우리 정부의 대북 압박외교가 효과 없음을 애써 부각시켰다.

 

노동신문도 20일에 이어 21일 논설을 통해 "남조선 괴뢰집권세력이 동족이 내미는 화해와 단합의 손길은 뿌리치고 외세와 공모 결탁해 반공화국 압살을 노린 '대북압박외교' 광대극을 요란하게 벌려 놓고 있다"고 연이어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는 조선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북남관계를 개선해 나가려는 우리의 선의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도전이며 도발"이라고 공격했다.

노동신문은 "남조선 당국은 그 어떤 '제재'와 '압박'으로도 자주와 선군, 사회주의의 길로 힘차게 전진하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는 것을 똑바로 알고 이제라도 어리석고 유치한 '대북압박외교' 놀음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우리 겨레는 대세의 흐름에 역행하며 외세와의 반공화국 대결공조에 미쳐 날뛰는 남조선 보수당국의 범죄적 망동을 절대로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선동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처럼 우리 정부의 외교활동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연일 비난하고 있는 것은 압박 외교가 실효성이 없음을 부각시키고 기존의 남북대화 카드로 남남갈등 등을 선동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gginko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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