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유명을 달리한(pass away) 무하마드 알리가 1995년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 1976년 그와 세기의 권투·레슬링 대결을 벌였던 일본 프로레슬러 이노키가 '국제체육·문화축전' 참석을 꼬드겼다(cajole him into taking part in it). 이노키와 인연 때문에 초청을 거절하지(turn down the invitation) 못했다.

승합차에 일행을 몰아넣고(herd them in a van) '5월 1일 경기장'으로 데려갔다(shepherd them into May Day Stadium). 레슬링 대회와 대규모 카드섹션을 보여주고 나오더니 김일성 동상에 머리를 조아리게(make an obeisance to the statue) 했다. 이어 평양 관광을 시킨 후 휑한 도로를 따라 휴전선 마을 판문점으로 데려갔다(take them to the truce village of Panmunjom). 당시 원산에 있던 미국의 피랍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the captured U.S. intelligence ship)를 보여주고 금강산도 둘러보게 했다.

 

 
 

이 과정에서 알리 일행은 여러 자리에 초대를 받았다. 그때마다 김일성 칭송을 종용받았다(be urged to eulogize him). "북한은 노동자들의 천국(a workers' paradise)이다. 미국은 형편없다. 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나라를 떠나기 전에 인민의 행복과 번영, 통일을 위해 헌신하신(devote his life to the people's happiness, prosperity and Korean unification)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 주석께 경의를 표하고(make a tribute to the great leader) 싶다"고 연설을 하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알리는 북한과 유착 관계에 있던(have a back-scratching relationship) 이노키, 최근 북한을 오가며 김정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등 아양을 떠는(play the coquette) 미 프로농구 선수 로드먼과는 달랐다. 겉치레로도 칭찬의 말을 하지(spout out words of praise) 않았다. 오히려 질책을 했다(give a rebuke). 북한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였다. 북한의 우월성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하면서(ramble on about their superiority) 미국·일본은 언제든 없애버릴(take them out any time) 수 있다고 떠벌이자 알리가 일갈을 했다. "이런 후레자식들을 증오하는 건 당연한 거야(No wonder we hate these mother fuckers)." 옆자리 일행이 당황해 급히 말렸을 정도였다고 한다.

"나비처럼 날아서(float like a butterfly) 벌처럼 쏜다(sting like a bee)"는 말을 남긴 알리는 경기 내내 누워 발길질만 해대던 이노키 와 대결이 끝난 뒤 "누워서 돈 버는(earn money lying down) 건 창녀와 이노키밖에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이노키는 "누워 있는 창녀에게 아무것도 못 하는 친구"라고 맞받았다. 현재 참의원 의원인 이노키는 세계적 대북 제재 속에 8일 또다시 방북하려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취소했다. 알리가 떠난 후에도 이노키는 아직도 그짓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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