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 선박인 ‘령림호’(붉은 원)가 필리핀 앞바다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출처=‘마린 트래픽(MarineTraffic)'/VOA 홈페이지 캡처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 선박인 ‘령림호’(붉은 원)가 필리핀 앞바다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출처=‘마린 트래픽(MarineTraffic)'/VOA 홈페이지 캡처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 목록에 올라 지난 2월 말 자취를 감췄던 북한 대형 선박이 석달 만에 필리핀 앞바다에서 행적이 포착됐다가 20분 만에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잠깐 켠 사이 위치가 드러났는데, 제재 대상 북한 선박들이 한반도 근해를 벗어나 운항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VOA는 선박의 실시간 위치를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MarineTraffic)’을 인용해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령림호가 지난 21일 오후 5시 31분 필리핀 낙사사 만에서 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지점에 위치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10.4 노트의 속도로 북쪽으로 이동하던 령림호는 9분 뒤인 오후 5시 40분 약 3km를 더 이동한 모습이 포착됐고, 49분과 51분 두 차례 위치를 드러낸 후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포착된 시간은 약 20분, 이동 거리는 6.6km에 불과했다.

이는 령림호가 AIS를 해당 위치에서 켠 상태로 운항했다가 이후 끈 상태로 이동을 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령림호는 일주일이 지난 27일 현재까지 행적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마린 트래픽 관계자는 ‘VOA’와의 통화에서 “(령림호의) 위치 기록이 매우 짧다”면서 “(곧바로) AIS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3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응하는 조치로 령림호를 포함한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선박 27척의 유엔 회원국 입항을 금지했다. 령림호는 지난 2월 27일 일본 영해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자취를 감춰왔다. 곡물이나 광물을 운송하는 벌크선인 령림호는 무게 2만 6000t, 길이 181m의 대형 선박으로,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선박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가 나온 직후 자취를 감췄던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선박들은 최근 운항을 재개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사우스 힐 5호와 철령호, 세보호, 미림 2호, 청천강호, 오리온 스타호, 퍼스트 글림호 등이 최근 한반도 주변 바다는 물론, 일본과 중국 앞바다 등에서 포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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