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자 사설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도발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만약 김정은이 새로운 평화제안을 해올 경우 미국 정부는 재빠르고 창조적으로 이런 제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YT는 '북한의 뻔뻔스러운 핵움직임(North Korea’s Brazen Nuclear Moves)'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지난 1월 북한의 핵실험과 7차 당대회 전후 추가 핵실험 가능성, 최근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 등을 거론하면서 "대북제재가 중요하고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미칠 수있는 힘을 가졌지만 제재만으로는 (북한의) 위협을 완화하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김정은처럼 경험이 없고 무모한 지도자를 코너로 몰아넣는 것은 위험한 일이며 보다 위험스런 대응, 즉 한국이나 일본을 향해 무기를 겨냥해 잠재적으로 파국적인 결과를 낳는 일을 초래할 수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어떤 시점에 미국은 중국,한국,일본, 러시아와 함께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한 협상을 부활시키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오바마 행정부가 올해초 북한과 비밀접촉을 가졌지만 (미국의 우선사항인) 비핵화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아니면 (북한의 우선사항인) 현재의 휴전협정을 공식적인 평화협정으로 대체할 것인지에 관한 견해차로 (대화가)결렬됐다"고 전했다. 또 "미국에서는 북한과의 대화가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고, 더구나 올해는 대선이 치러지는 해"라고 밝혔다.


사설은 중앙정보국(CIA)과 국무부에서 북한을 분석했던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이 최근 38노스 블로그에 "김정은이 핵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북한 경제 개혁에 관심을 돌리게 된다면 새로운 평화제안을 다시 추진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 것을 지적하면서, "만약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김정은을 다루는데 분명 어려움이 있기는 하겠지만 미국 정부는 그같은 제안을 재빠르고 창조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것과 같은 접근방식, 즉 제재와 협상을 병행하는 방식을 북한에 적용하는데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사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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