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14일 베이징(北京)주재 스페인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25명이 18일 오후 당초 자유의사대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안착하자 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날 낮 대한항공 KE-622편이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공항에서 출발시간이 25분가량 늦어지자 미세하나마 긴장감을 풀지 않았던 정부 관계자들은 탈북자들이 비행 3시간 20여분만인 오후 5시 21분께 도착하자 '이제는 끝났다'며 안도.

특히 탈북자들이 중국과 필리핀 체류 기간 쌓인 피로 때문인지 다소 피곤하고 초췌한 모습에도 불구, 취재진을 향해 밝은 표정을 잃지 않자 이들의 인도를 위해 공항에 나갔던 외교부 관계자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히려 정부는 이들 탈북자를 서울 시내 모처로 옮겨 건강검진 등을 실시한 뒤 탈북 경위와 중국 및 필리핀 체류 상황 등 관계기관 합동신문에 이어 남한 사회적응 교육시설인 `하나원 입소 등의 절차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지난 14일 사건발생 직후 탈북자들의 한국행 지원을 위한 외교 교섭 등을 위해 구성된 외교통상부 대책반(반장 이태식.李泰植 차관보)도 탈북자들의 입국과 때를 맞춰 평시체제로 전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입국과 관련한 논평에서 중국 정부가 25명 전원을 인도적 차원에서 출국시키기로 한 결정을 환영하고, 스페인과 필리핀 정부가 이들의 입국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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