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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예술시장의 '新龍' 북한 유화..."수준은 일류, 가격은 3류"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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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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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북경’ 전시회에 등장한 6000만원 넘는 북한 유화...경매가 1억원 넘기도
북한 화가 양성하는 쑤저우 화랑...3년 이상 중국체류, 소재는 중국 여인과 풍경

지난 4월30일 베이징 농업전람관에서 개막한 ‘예술북경’. 예술품은 물론 생활에서 쓰는 갖가지 용품에 예술을 입힌 작품들을 판매하는 전시회다. 중국 소비의 업그레이드 현장이기도 하다. 예술과 상업이 만나는 곳이라고 할까.

한복을 입은 여인을 그린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부스를 개설한 곳은 상샨탕(上善堂). 반가움에 한국 화가 그림이냐고 물었다. 북한 그림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 ▲ 4월30일 베이징 농업전람관에서 개막한 예술북경 전시회에 나온 북한 유화를 중국 관람객이 둘러보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북한 그림이 중국에서 외화벌이에 동원되고 있다는 예전 기사가 떠올랐다. 전시장을 둘러봤다. 중국 여인과 풍경을 담은 유화가 대부분. 예술에 문외한인 기자의 눈에도 참 잘 그린 그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눈길을 끈 건 가격표. 대부분 10만 위안(약 1800만원)이 넘었다. 36만위안(약 6500만원)짜리도 있었다.
 

   
▲ ▲ 4월30일 베이징 농업전람관에서 개막한 예술북경 전시회의 북한 유화 부스에서 가장 비싼 가격표가 내걸린 그림. 북한 백호미술창작사 유화단장 문수철이 그린 그림으로 가격은 36만위안.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현장에 있던 ‘조선유화 상샨탕 문화예술중심’이라는 화책에는 최근 수년간 중국 경매시장에서 고가에 팔린 북한 유화가 소개됐다. 장원길이 그린 중국 소수민족 여인의 그림으로 92만위안(약 1억6500만원)에 낙찰됐다.
 

   
▲ ▲ 중국 경매시장에서 2013년 92만위안에 팔린 북한 화가 장원길의 유화. /상샨탕 제공

궁금증이 솟아났다. 다음은 현장의 상샨탕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조선유화 화책에 담긴 내용도 이해를 돕기 위해 녹여냈다.

-어떻게 북한 그림을 팔게됐나. 사장이 조선족인가.
“아니다. 사장은 쑤저우 사람이다. 화랑도 쑤저우공업원구에 있다. 중국에서 가장 큰 조선예술 미술관을 운용하고 있다. 우리(상샨탕)가 먼저 제안했다. 북한도 돈을 벌어야하지 않느냐. 북한의 백호(白虎)미술창작사와 협력하고 있다. 백호 미술창작사는 북한 군 산하 기구로 알고 있다.(조선유화 책자에는 백호를 북한 3대 예술 단체중 하나로 묘사하고 있다)”

-언제부터 했나
“2007년 정도인 것 같다. (조선유화 책자에는 북한 유화가 중국의 경매시장에 등장한 게 2007년으로 비교적 늦었지만 예술시장의 새로운 용(龍)으로 빠르게 부상해 현대 예술품시장에서 성장폭이 가장 큰 분야중 하나라는 상하이증권보의 보도 내용이 실려있다)” (북한의 최고 미술 창작단체로 꼽히는 만수대 창작사도 2007년 9월 베이징 798 예술구에 미술관을 개관했다)

-가격이 비싼 편인 것 같은데 잘나가나. 화가들이 돈을 많이 벌겠다.
“잘 나가는 편이다. 가격 대비 수준이 좋지 않냐.(조선유화 책자에는 북한 그림은 수준은 일류, 가격은 3류라는게 예술품 수집가들의 평가라는 남방주말 보도 내용이 실려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돈은 북한 정부에 준다. 화가들은 급여를 받는 식이다.”

-매각가의 얼마를 당신들이 가져가나?
“그건 답하기가 곤란하다.”

-그림의 주제가 북한이 아니다.
“그렇다. 북한 주제를 다루지 말아달라고 우리가 요구했다.”

-중국의 소수민족을 그린 그림이 꽤 있는데, 화가들이 중국으로 와야하지 않나
“그렇다. 보통 3~4년정도 중국에 머문다. 북한 화가 8명 정도가 중국에 와 있다.(조선유화 책자에는 상샨탕문화예술중심이 3000평방미터에 이르는 창작센터에서 계약을 맺은 북한화가들을 배양하고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초상화나 풍경화 등을 주문을 받아 제작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 ▲ 4월30일 베이징 농업전람관에서 개막한 예술북경 전시회의 북한 유화 부스. 중국 소수민족 여인의 그림이 많았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상샨탕처럼 북한 그림을 중개하는 중국 업체들이 있나.
“몇개 있다고 들었다. 단둥에도 있고. 하지만 거래하는 북한의 예술기구가 다 다르다. (베이징의 798예술구에서 만수대 창작사라는 화랑을 봤다고 하자, “맞다 직접 미술관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70년대생 화가가 많던데.
“젊은 화가들이 많은 편이다. (조선유화 책자에는 우나신(吳納新)이라는 예술총감이 김성준 장원길 같은 북한 화가를 중국으로 데려와 키웠으며 북한 화가들로 하여금 각분야 예술 대가의 그림을 관람토록 하면서 창작 능력을 키우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북한은 화가들을 중국에 파견해 열악한 환경에서 그림을 그리게 한뒤 월 3000위안(약 54만원) 수준의 급여를 주면서 외화벌이를 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한 과거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 등의 보도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북한 화가 양성의 측면도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고 있지만 중국 예술시장 속 북한 예술산업은 무풍지대로 보였다.
 

   
▲ ▲ 중국 쑤저우공업원구에 있는 상샨탕 화랑에서 그림을 그리는 북한 화가들. / 상샨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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