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한 탈북자 25명이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장으로 들어서면서 환영나온 정부측 인사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趙寅元기자join1@chosun.com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서 농성하다 중국에서 추방된 후 필리핀에 머물러 온 탈북자 25명이 18일 대한항공KE 622편으로 서울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21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곧바로 서울 시내 모처로 이동해 간단한 신분 확인을 거친 뒤 한국에서 첫날 밤을 보냈다.
탈북자 중 한 명인 이성(43)씨는 공항 도착 직후 입국장에서 “중국에서는 (경찰이) 매일 잡아가고 해서 어떻게든 한국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북한보다 잘 사는 남한에 다들 자기 소망대로 와서 마음이 기쁘다”고 말했다. 고아소녀 김향(16)양은 “한국에서 자유롭게 살면서 내 꿈을 이루고 싶다”며 “도와주신 분들의 고마움을 갚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했던 이들 25명은 15일 중국에서 추방된 뒤 필리핀 마닐라 인근 군 기지에서 생활해 왔으며 이날 오후 12시40분(한국시각 1시40분) 마닐라를 떠나 서울로 향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는 ‘피랍·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 등 6개 탈북자 인권단체 간부 15명이 나와 이들을 맞았다. 또 한국기독교교회청년협의회 등 7개 시민단체 대표 7명도 이날 오후 5시부터 탈북자들이 도착하는 인천공항 귀빈주차장 앞에서 환영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항경찰대 소속 의경 100여명을 입국장 근처에 배치했다.
/金秀惠기자 sh-kim@chosun.com
/金承範기자 sbk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