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동포 언론인들은 이번 탈북자 25명의 중국 주재 스페인대사관 진입 및 한국행 사건과 관련,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이 문제해결의 열쇠'라며 '당분간은 중국과 한국간의 외교력이 해결책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흑룡강신문의 한 기자는 18일 익명을 전제로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탈북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북한의 식량난과 경제사정의 악화 때문이며 이를 막지 못하면 '탈북-강제송환, 탈북-한국 입국'이라는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라며 '중국과 남북한 당국이 근본적인 해결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 떠돌고 있는 탈북자 처리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 연변일보 의 한 기자는 '탈북자의 난민 인정, 난민촌 건설, 제3국으로의 탈출 협조 등 주로 중국이 결정해야 할 것을 요구하는 대책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외교문제가 걸려있기에 어려울 것'이라며 '남북대화와 교류 협력이 탈북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흑룡강신문의 또 다른 기자는 '탈북했다 돈을 벌어 다시 북한에 들어가는 경우를 목격했다'며 '오늘의 탈북 문제는 결국 경제난 때문에 생겼으므로 대책도 남한과 중국이 북의 경제난을 도우면서 외교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흑룡강신문은 지난 14일 탈북자들의 스페인대사관 진입 이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표 내용을 인용해 첫 보도를 했으며, 15일에는 한국신문 등 외신들을 종합해 사건 경과를 짤막하게 보도했다.

현지 재중동포들은 처음엔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들의 처리에 관심을 가졌고, 필리핀으로 갔다는 보도가 나가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흑룡강신문사 옌볜(延邊)지사의 한 기자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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