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25명이 중국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하도록 측면지원활동을 펼친 `길수가족구명운동본부' 문국한(48) 사무국장은 1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탈북자의 대규모 한국행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문 사무국장은 '길수가족 때의 경험을 살려 국제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탈북자들을 안심시키고 현장답사를 통해 진입계획을 검토하는 작업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 내내 말을 아껴가며 신중함을 잃지 않았으며 앞으로의 활동을 위해 오는 20일로 예정된 '피랍 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대표 이서 목사)주최 기자간담회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다음은 문 국장의 일문일답.

--주로 어떤 역할을 했나.

▲길수가족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단체의 활동을 측면지원했다. 주중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한 난민들은 여러달 동안 이 계획을 준비해 오면서 두려워 하고 있는 것 같아 이들을 안심시키는 역할을 했다.

또 현장사전 답사도 했다. 국제단체들은 여러달 전부터 이 계획을 준비해온 것 같았지만 나는 현장답사를 중시한다. 답사를 해본결과 단체에 소속된 외국인들은 외국공관 환경에 대해 상당히 많은 정보를 주었다고 생각했다.

--이 계획에 대해 사전에 알았나.

▲사전에는 전혀 몰랐다. 외국인들도 거기서 연락을 해서 만나게 됐다. 이 계획의 헤드쿼터가 어느 단체이고 누구인지 알지 못했지만 (나는)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철저히 점조직 형태로 움직여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건 당일에는 무엇을 했나.

▲진입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국제단체들은 탈북자들을 베이징(北京)까지 데려오는 주된 역할을 했고 (나는) 진입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것뿐이다. 특히 외국 NGO팀이 사전조사 등을 마쳤지만 한국말을 잘 못하니까 내가 난민들에게 설명하는 역할도 했다.

--앞으로 이같은 일이 더 생길 것 같은데.

▲독일 의사인 노르베르트 폴러첸씨가 밝힌 것 처럼 앞으로 더 큰 계획이 있을 것이다. 중국이 아무리 방호벽을 치더라도 탈북자와 각 단체의 움직임을 막을 수 없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국제단체와 국내 활동가, 탈북자들이 고무받았을 것이다. 따라서 규모도 더 커질 것이다.

앞으로 탈북자들의 대량 유입이 예견되는 만큼 정부에서도 외교적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활동은.

▲탈북자들이 난민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단체의 활동과 해외언론의 관심이 필요하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