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일본 TV와의 회견에서 김정일(김정일) 북한 노동당총비서에 대해 ‘지도자로서의 판단력과 식견 등을 상당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하자 10일 자민련이 펄쩍 뛰었다. 한나라당도 비난에 가세했다.

자민련 이양희(이양희) 대변인은 “현직 대통령이 주적(주적)을 공개적으로 고무찬양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국민의 안보의식에 혼란을 가져오고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고무찬양’이란 용어까지 동원해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사철(이사철) 대변인은 “핵과 미사일 개발 등으로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인물을 식견있는 지도자로 평가한 것은 충격과 함께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들의 일대 혼란이 초래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는 지혜가 아쉽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들은 김 대통령 발언이 김정일에 대한 자질평가라기보다는 남북문제를 풀기 위해선 북한과 꾸준히 대화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인식을 기초로 한 외교적 발언이라고 해석하고, 극단적으로 반응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주용중기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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