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탈북자 25명이 주중 스페인 대사관으로 들어서던 장면을 현장 부근에서 목격한 남한의 한 인사는 이날 '탈북자들이 난민 지위를 인정 받기 위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16일 낮 11시 10분께 베이징에서 귀국한 도희윤(都希侖.35) `피랍 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1일 중국을 방문중 한 국내인사로부터 외국 단체와의 협력으로 탈북자들이 외국 대사관으로 들어갈 계획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 대변인은 '연락을 받은뒤 지난 13일 베이징의 한 식당에 가보니 탈북자 25명과 독일 의사인 노르베르트 폴러첸 박사를 비롯한 외국인 10여명, 그리고 한국인 2명이 와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탈북자들의 외국 대사관 진입 사태가 향후 미칠 영향 등을 확인하는 차원이었기 때문에 결코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 대변인은 '당시 식당에서 한 외국인 활동가는 탈북자들이 대사관을 진입하기전 모자를 쓰는 등 관광객 차림으로 위장하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외국인 활동가는 탈북자들이 대사관 진입 직전 베이징에 있는 외국언론기관에도 이 사실을 미리 알려 취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등 사전계획을 세웠다고 도 대변인은 전했다.
탈북자들은 이같은 치밀한 계획에 따라 D-데이 하루전에는 대사관 진입 성공을 위한 사전 도상훈련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