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하(孫相賀) 필리핀 주재 대사는 17일 오전 대사관에서 한국 기자들과 회견을 갖고 탈북자들의 근황을 소개했다.

―탈북자들을 만나봤나?
“16일 오후 4시쯤부터 30분간 만났다.”

―건강상태와 표정들은.
“일일이 만나 악수도 하고, 얘기도 나눴는데 표정이 밝았다. 특히 아이들은 명랑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데….
“내가 보기에는 한명도 없다. 필리핀 의료진들의 건강 체크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다만 한국 의료진들이 검진하자 여기저기 아프다는 얘기가 간혹 나오는데, 말이 통하니까 나오는 평상 수준의 호소로 보면 된다.”

―식사엔 문제가 없나?
“도시락과 된장국을 기본으로 하되, 찾는 것을 별도 제공하는 형식이다. 아이들이 특히 라면과 컵라면을 좋아한다. 아이 한명이 컵라면 3~4개를 먹는다고 한다. 오늘 더 넣어 줄 생각이다.”

―보호시설 안에서는 자유로운가?
“자유롭다. 여섯 가족 등 25명 전원을 가족이나 동료별로 별도의 방을 제공하고 있다. 고아 2명도 별도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어제(16일)는 아이들이 시설 안의 간이농구장에서 농구를 했다고 들었다.”

―신문이나 자신들 관련 소식을 찾지는 않나?
“필리핀 현지 TV를 보는 정도이고, 굳이 찾지는 않는 것 같다.”

―귀환일정은?
“당초 발표대로 18일 오후 12시40분 대한항공 편으로 간다. 믿어도 된다.”
/ 마닐라=李光會 특파원 santaf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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