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미사일 파장]

경찰청장 "中 IP 사용"
 

강신명 경찰청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4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달 13~14일 청와대·통일부·외교부 등을 사칭해 대량 발송된 이메일은 북한 해커 조직의 소행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청와대 등을 사칭한 해당 이메일이 발송된 IP 주소가 북한 소행으로 밝혀진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해킹 사건 때와 동일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지역의 IP 대역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북한 해커 조직원이 랴오닝에서 활동하며 해킹을 시도했거나 랴오닝 접경 북측 지역에서 무선 IP를 잡아 해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한수원 해킹 사건 때 사용된 이메일 계정 2개가 이번 청와대 사칭 메일에서도 발견됐다. 메일 내용 중 '리발소(이발소)' '오유(오류)' '리유(이유)' '1페지(1페이지)' 등 북한식 표현이 다수 사용된 것도 북한 소행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4차 핵실험에 대한 의견을 개진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청와대 사칭 메일은 총 759명이 수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경찰이 직업을 확인한 460명 중 404명(87.8%)이 국책 연구소 등에서 북한 관련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 확인됐다. 강 청장은 "이는 북한 해커들이 북한 관련 연구자 등을 해킹 타깃으로 삼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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