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미사일 파장]

軍·국정원·미래창조과학부

 

우리 군과 국가정보원이 사이버 보안 태세를 한 단계씩 격상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4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로켓)을 발사한 북한을 응징하기 위해 한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이 가속화되자 북이 이에 반발해 사이버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우리 군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 직후 군 정보작전 방호태세인 '인포콘(INFOCON)'을 4단계에서 3단계로 올렸다고 한다. 인포콘은 한국군의 컴퓨터망과 유·무선 네트워크 체계 등에 적의 공격 징후가 있을 때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의 합참의장이 발령한다. 합참은 지난달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인포콘을 '평시 상황'인 5단계에서 '위험 증가'인 4단계로 올렸었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3단계는 '특정한 공격 위험 포착' 때 발령된다.

군 관계자는 "아직 국방부나 군 정보망에 대한 사이버 해킹 시도는 없으나 사전 예방 차원에서 올린 것"이라고 했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지난 1일 북한이 다양한 방식의 대남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예로 후방 침투, 무인기 도발과 함께 사이버 공격을 거론했다.

군은 지난 2013년 방송사 및 금융기관에 대한 북한의 디도스 공격, 2014년 영화 '인터뷰'로 북·미 간 사이버 전쟁 발발 가능성이 고조됐을 당시 인포콘을 3단계까지 올렸었다.

국정원도 최근 사이버 위기 경보를 4단계인 '관심'에서 3단계인 '주의'로 격상했다. 주의 단계는 사이버 테러가 다수의 공공기관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서 국가정보시스템 전반에 걸쳐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때 발령된다. 미래창조과학부도 사이버 방호 인력을 늘리는 등 대비 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테러에 대비한 국정원의 '국내 테러 경보'도 작년 9월 파리 테러 이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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