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파장]

 

북한은 11일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남북 간 군 통신선과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간 직통전화(적십자 채널)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남북 당국 간의 공식적인 접촉 채널이 모두 차단됐다. 북한이 군 통신선과 판문점 연락 채널을 차단한 것은 2013년 4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이후 3년 만이다.

군 통신선은 남북 간 통행합의서 교환을 통해 우리 측 입주기업 관계자들의 개성공단 출입 채널로 이용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 간 소통의 통로가 모두 차단되면서 우발적 사건이 발생했을 때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남북 관계가 '시계(視界) 제로' 상태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날 성명에서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가) 북남 관계의 마지막 명줄을 끊어놓는 파탄 선언"이라며 "개성공업지구를 전면 중단시킨 대가가 얼마나 혹독하고 뼈 아픈 것인가를 몸서리치게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 비난하며 모든 연락채널을 폐쇄한 것은 남은 임기 동안 박근혜 정부와는 상종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며 "다음 수순은 대남 도발을 통한 주도권 잡기"라고 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나오고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본격화하는 3~4월쯤 고강도 대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노동당 제7차 대회가 있는 5월까지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전방 지역 등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사이버 공간 등에서 남남(南南) 갈등을 야기하는 대남 전술을 구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작년 12월 사망한 김양건의 후임으로 노동당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에 오른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대남 강경 기조를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김영철이 이번 개성공단 사태를 '통전부장 데뷔전'으로 삼아 강경 일변도의 대남 정책을 구사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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